까치밥 까치밥 황송문 우리 죽어 살아요. 떨어지진 말고 죽은 듯이 살아요. 꽃샘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꽃잎처럼 어지러운 세상에서 떨어지지 말아요. 우리 곱게 곱게 익기로 해요. 여름날의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 내고 금싸라기 가을볕에 단맛이 스미는 그런 성숙의 연륜대로 익기로 해요. 우리 죽은 듯이 .. 황송문 대표시 2010.08.10
섣달 섣달 황송문 소복의 달 아래 다듬이질 소리 한창이다. 姑婦의 방망이 딱뚝 똑딱 학 울음도 한밤에 千里를 난다. 참기름 불은 竹窓 가에 졸고 오동꽃 그늘엔 봉황이 난다. 다듬잇돌 명주 올에 線을 그리며 설움을 두들기는 오롯한 그림자 떼 지어 날아가는 철새 울음 은대야 하늘에 産月이 떴다. 황송문 대표시 2010.08.10
샘도랑집 바우 샘도랑집 바우 황송문 가까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탐욕의 불을 켜고 바라본 일도 없습니다. 전설 속의 나무꾼처럼 옷을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그저 달님도 부끄러워 구름 속으로 숨는 밤 물소리를 들었을 뿐입니다. 죄가 있다면 그 소리 훔쳐 들은 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소리는 꽃.. 황송문 대표시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