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근작시 16

사막을 거쳐왔더니

사막을 거쳐 왔더니 황송문 사막을 거쳐 왔더니 쓰레기 같은 잡념이 타버렸어요 사막을 거쳐 왔더니 갈증 심한 욕심이 타버렸어요 사막을 거쳐 왔더니 번뇌의 박테리아 번식하던 미움이 타버렸어요 사막을 거쳐 왔더니 타버린 생각의 잿더미에서 살아나는 그리움…… 사막을 거쳐 왔더니 그리움은 모래처럼 산이 되었어요. *1987년 8월 9일, 미국 마이애미 사하라 호텔에서 ●아상(我相)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진다. 양보할 수도 있고 용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처럼 변치 않을 수 있고, 대나무처럼 속 을 비울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막을 견디며 오듯이 고난을 선 량하게 겪어야 한다. 바닷물에 마모되지 않고는 몽돌이 될 수 없듯이, 고난을 선량하게 극복하지 않고는 미움이 그리움으로 바뀔 수 없다. ●동영상 음반..

황송문 근작시 2021.01.04

전도현상

전도현상 황송문 부친의 방에서 짐을 끌어내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묻습니다. "내 방의 짐은 왜 옮기느냐?" "아버지 방에 뉴트리아를 키우려고요." "그럼 나는 어디서 자느냐?" "아버지는 저희 방에서 자면 됩니다." "그럼, 너희들은?" "저희들은 거실에서 자고요." "불편할텐데------" "사람이 불편해도 뉴트리아를 모셔야 합니다." "?" "우리 가족의 명줄이니까요." "애비 방에 모셨으니 하등동물이 상전이구먼." "돈을 벌면 호강시켜드릴테니 조금만 참으쇼." "돈이 된다면야 따라야지." "돈 없으면 죽는다니까요." ※ 이 시는 허련순의 소설 에서 패러디한 작품임을 밝힌다.

황송문 근작시 2020.12.01

시론詩論

시론詩論 -志操論 황송문 시인은 만년 야당어야 하느니라. 정권에 빌붙어 던져주는 모이를 주워 먹으면 치킨 센터라든지 삼계탕집으로 팔려가느니라. 그러니, 구구우- 던져주는 모이 주워 먹기에 길들지 말아야 하느니라. 시인은 목이 잘릴 수는 있어도 혼까지 잘릴 수는 없느니라. 그러니 아무 말 말고 한자리 하려고 청와대 기웃거리는 못난이는 되지 말아야 하느니라. 黃松文 - 저서 (20권) 등 104권. 선문대 명예교수, 인문대학장 역임. '문학사계' 편집인 겸 주간. 한국현대시인상, 홍익문학상, 전주문학상 등 5개 문학상 수상. 10(2020년 7월 1일)에서 옮김.

황송문 근작시 2020.11.23

촐촐한 밤이면

촐촐한 밤이면 황송문 촐촐한 밤이면 석정(夕汀) 선생님을 떠올린다. 감 껍질이라도 지근거리면서 흰 물새 나는 호수를 꿈꾸는 선생님께 감 껍질은 없어도 포장마차 막걸리로 모실 수 있다면 반가워하시던 선생님. 기분좋게 얼근하시면 송문아, 시론(詩論)보다 더 중한 게 뭔지 아니? 그때는 대답을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 夕汀 선생님 '서정가'를 노래로 듣다가 강물처럼 강물처럼 정겹게 흘러 가면서 남기는 인상(印象)은 훈김인지, 영원히 찍힌 인상도장인지··· ● 황송문黃松文 선문대학교 명예교수, 인문대학장 역임. 발행인 역임. 현 편집인 겸 주간. 저서 (20권) 등 104권. 한국현대시인상 등 5개 문학상 수상. 이 시는 제33호(2020년 10월 13일 발행) 156쪽에서 옮겨 실었음.

황송문 근작시 2020.11.19

시론詩論

시론詩論 -志操論 황송문 시인은 만년 야당이어야 하느니라. 정권에 빌붙어 던져주는 모이를 주워 먹으면 치킨센터라든지 삼계탕집으로 팔려가느니라. 그러니. 구구우--- 던져주는 모이 주워 먹기에 길들지 말아야 하느니라. 시인은 목이 잘릴 수는 있어도 혼까지 잘릴 수는 없느니라. 그러니 아무 말 말고 한자리하려고 청와대 기웃거리는 못난이는 되지 말아야 하느니라. 저서 - 「황송문문학전집」(20권), 「신석정시의 색채이미지연구」, 「중국조선족시문학의 변화양상연구」,「문예창작강의」 , 「현대시창작법」, 「수필창작법」등 104권. 선문대 명예교수, 인문대학장 역임, 「문학사계」주간. 한국현대시인상 등 5개 문학상 수상. 「미당문학」10호에서.

황송문 근작시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