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희 李重熙 영성으로 통찰하는 시선은 해맑은 호수보다도 깊고 그림으로 말하는 입술의 기운은 지층, 암반보다도 무거우며 용광로 불길, 화산보다 뜨거우리. 불상도 환희에 춤추게 하는 아, 저 신들린 붓 끗! 용마루에서 너울대는 박잎처럼 자유로이 너울대는 무녀의 몸짓 화성의 화필이다, .. 황송문 근작시 2016.07.30
창변의 손 창변窓邊의 손 -남북이산가족상봉 마지막 날에- 하나의 손바닥을 향하여 또 하나의 손바닥이 기어오른다. 차창 안의 손바닥을 향하여 차창 밖의 손바닥이 기어오른다. 줄리엣의 손을 향하여 로미오의 손이 담벼락을 기어오르듯 기어오르는 손바닥 사이에 차창이 막혀 있다. 유리창은 투.. 황송문 근작시 2016.07.30
근작시 - 할머니 감나무에 거름을 주었느니라 할머니 감나무에 거름을 주셨느니라 黃松文 할머니는 돼지 족발을 삶을 때마다 우리에게는 고기만 주시고 국물은 국물도 없었느니라. 절로 가지고 가시곤 하셨기 때문이었느니라. 국물도 먹고 싶었는데 한 방울도 주는 법이 없이 족발 살코기만 주시곤 하셨느니라. 할머니는 국물을 어.. 황송문 근작시 2016.02.09
신오감도新烏瞰圖 신오감도新烏瞰圖 1 黃松文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 돈의 神으로 납신 까마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가운데 제1의 선장이 도주하오. 제2의 선원들이 도주하오. 제3의 선주가 도주하오. 제4의 안전행정 공무원들이 도주하오. 제5의 해양경찰들이 도주하오. 제6의 국회의원들이 도주하오. .. 황송문 근작시 2015.01.16
바다 운동회 / 법 / 밥상 / 몽블랑 스피어 잉크 3 / 직간 바다 운동회 외4편 黃松文 잔잔할 때는 푸른 유니폼, 하얀 유니폼을 입은 여고생들의 체조시간 부드러운 파도타기 매스게임이 한창이다. 풍랑이 일 때는 백마 떼들의 경마장 우렁찬 함성과 함께 소금 먼지를 일으키면서 물비늘 찬란히 무섭게 질주한다. 도마뱀 떼들 지그재그로 끝없는 .. 황송문 근작시 201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