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작 너와 나만의 시간 평설 ■ 황순원 작「너와 나만의 시간」 극한 상황과 인간 의지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죽음의 문 앞에 다다른 인간이란 대개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죽음을 거부하는 경우와 받아들이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 비겁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숭고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황순원 작 너와 나만의 시간 너와 나만의 시간 黃順元 벌써 이틀째다. 한결같이 눈에 뵈는 것은 굴곡진 산봉우리와 계곡의 연속이었다. 그 곳에는 아무것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곤 없는 성싶었다. 바람도 없었다. 주대위의 몸은 양쪽에서 부축을 받고도 자꾸만 아래로 늘어지기 시작했다. 마냥 그것은 두 사람의 어..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윤흥길 작 장마 평설 ■ 윤흥길 작「장 마」 토속적 샤머니즘의 미학 윤흥길(尹興吉)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장마」는 6·25로 인한 갈등과 비극, 그리고 화해의 과정이 한 집안에서 집약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문학작품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중편소설로 ..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윤흥길 작 장마 장 마 尹興吉 1 밭에서 완두를 거두어들이고 난 바로 그 이튿날부터 시작된 비가 며칠이고 계속해서 내렸다.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하근찬 작 수난이대 평설 ■ 하근찬 작「受難二代」 민족적인 수난의 역사 하근찬(河瑾燦)의 소설 「수난이대(受難二代)」는 일제의 대동아 전쟁 때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팔을 잃은 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다리를 잃은 자식을 마중 나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들이 돌아온다. 아들 진수(鎭守)가..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하근찬 작 수난이대 受難二代 河瑾燦 (아들이 돌아온다. 아들 진수(鎭守)가 살아서 돌아온다. 아무개는 전사했다는 통지가 왔고 아무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통 소식도 없는데 우리 진수는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어깻바람이 날 일이었다. 그래 그런지 몰라도 박만도(朴萬道)는 여느 때 같으면..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선위 휘 작 불꽃 평설 ■ 선우휘 작「불 꽃」 민족 정신의 에너지 선우휘의 단편소설 「불꽃」은 제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그의 이름을 유명하게 만든 초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시간적 거리는 3·1운동부터 6·25 동란까지의 30년 동안에 걸친 역사적 격동기에 해당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선우 휘 작 불꽃 불 꽃 鮮于 輝 弟 1 部 산과 산. 또 산. 이어간 산줄기와 구비치는 골짜구니. 영겁의 정적. 멀리서 보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이 골짜구니가 마치 푸른 모포를 드리운 것같이 부드러운 빛깔로 보였다. 그러나 골짜구니를 뒤덮고 있는 관목의 가지와 잎사귀에 가리어, 험한 바위가 짐승처럼..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유주현 작 임진강 평설 ■ 유주현 작「臨津江」 분단 상황과 피해 의식 임진강가의 가난한 갈마을 청년 두 명이 미군 보초병의 총에 맞아 죽었다면 독자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그리고 비명에 간 자식이 땅에 묻힐 때 노파가 목을 매어 죽었다면 더욱 놀랄 것이다. 이것은 우리 겨레가 겪은 일로서 얼마든지 있..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
유주현 작 임진강 臨津江 柳周鉉 강(江)은 어느 강이나 숱한 전설(傳說)과 애달픈 사연(事緣)을 삼킨 채 세월처럼 말없이 흐른다. 천년(千年)을 한 가지로 흐르면서 세월을 셈하는 것은 오로지 강물뿐이다. 사람들의 나깃한 정화(情話)와, 처절한 슬픔과, 열띤 의지를 흐름에 싣고 흘러흘러 오랜 세월을 헤이.. 문제작품(단편소설) 초대 201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