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重熙
영성으로 통찰하는 시선은
해맑은 호수보다도 깊고
그림으로 말하는 입술의 기운은
지층, 암반보다도 무거우며
용광로 불길, 화산보다 뜨거우리.
불상도 환희에 춤추게 하는
아, 저 신들린 붓 끗!
용마루에서 너울대는 박잎처럼
자유로이 너울대는 무녀의 몸짓
화성의 화필이다, 신필이다!
불상도 환희에 춤추게 하는
아, 저 신들린 붓 끝!
마쓰나가 시인까지도
감동의 눈물 뿌리게 하는
부드러운 꽃과 날카로운 칼
말씀으로 불사르는 화염검인가.
정밀한 선풍에 바람도 자고
행운유수 일어나면 천지가 녹아나는
아, 저 심오한 변상의 수수께끼
순간과 영원이 동거하는 화실엔
암유의 달빛도 풀잎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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