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근작시

촐촐한 밤이면

SM사계 2020. 11. 19. 16:09

 

 

촐촐한 밤이면

                                        황송문

 

촐촐한 밤이면

석정(夕汀)  선생님을 떠올린다.

 

감 껍질이라도 지근거리면서

흰 물새 나는 호수를 꿈꾸는 선생님께

감 껍질은 없어도

포장마차 막걸리로 모실 수 있다면

반가워하시던 선생님.

 

기분좋게 얼근하시면

송문아, 시론(詩論)보다 더 중한 게 뭔지 아니?

 

그때는 대답을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 夕汀 선생님  '서정가'를

노래로 듣다가 강물처럼 강물처럼

 

정겹게 흘러 가면서 남기는 인상(印象)은

훈김인지, 영원히 찍힌 인상도장인지···

 

황송문黃松文 선문대학교  명예교수, 인문대학장 역임. <문학사계> 발행인 역임.

  현 편집인 겸 주간. 저서 <황송문문학전집>(20권) <신석정시의 색채이미지 연구>

  등 104권. 한국현대시인상 등 5개 문학상 수상.  

  이 시는 <석정문학>제33호(2020년 10월 13일 발행) 156쪽에서 옮겨 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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