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 선풍(禪風) 황송문 노을이 물드는 山寺에서 스님과 나는 法談을 한다. 꽃잎을 걸러 마신 僧房에서 法酒는 나를 꽃피운다. 스님의 모시옷은 구름으로 떠있고 나의 넥타이는 煩惱로 꼬여있다. “자녀를 몇이나 두셨습니까?” “舍利는 몇이나 두셨습니까?” “더운데 넥타이를 푸시지요.” “더워도 풀.. 황송문 대표시 2010.08.04
포장마차에서/황송문 포장마차에서 황송문 그녀는 시를 쓰고 나는 잡문을 끄적였다. 잔잔한 눈으로 말하는 그녀의 시는 꿈이었다. 그녀가 호수 같은 눈으로 꿈꾸듯 속삭일 때 나는 허튼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옥합(玉盒) 속 깊은 수심(水深)을 알지 못한 나는 참새처럼 짹짹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내 입을 막을 때 내 .. 황송문 대표시 2010.08.04
조선소/황송문 조선소 - 황송문 흰 소금을 몰고 오는 원시의 땀 속으로 목수의 수건이 빨려드는 바다. 수건에 걸린 하늘로 완성의 못질이 떨어지면 맨발로 뛰는 심장이 어둠을 털고 일어나 바다와 관계할 것이다. 무덤은 사라질 것이다. 부서지기만 하는 뼈도 매마른 어둠으로 가득 찬 항구를 뚫고 달리는 오, 바다 지.. 황송문 대표시 201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