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향수鄕愁 황 송 문 고추잠자리가 몰려오네. 하늘에 빨간 수 놓으며 한데 어울려 날아오네. 어느 고향에서 보내오기에 저리도 빨갛게 상기되어 오는가. 저렇게 찾아왔던 그 해는, 참으로 건강한 여름이었지. 그대 꽃불 같은 우리들의 강냉이 밭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지. 잔모래로 이를 닦으시던 할.. 황송문 대표시 2010.12.28
그리움 1, 2 그리움 1 황송문 그리움은 해묵은 동동주, 속눈썹 가늘게 뜬 노을이다. 세월이 가면 괴는 술, 꽃답게 썩어 가는 눈물어림이다. 눈물을 틀어막는 쐐기의 아픔이다. 뜬구름 같은 가슴에 삭아 괴는 恨, 떠도는 동동주다. 그리움 2 고향이 그리운 날 밤엔 호롱에 불이라도 켜 보자. 말 못하는 호롱인들 그리.. 황송문 대표시 2010.12.23
시래기국 시래기국 황송문 고향 생각이 나면 시래기국집을 찾는다. 해묵은 뚝배기에 듬성듬성 떠 있는 붉은 고추 푸른 고추 보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겁다. 노을같이 얼근한 시래기 국물 훌훌 마시면, 뚝배기에 서린 김은 恨이 되어 鄕愁 젖은 눈에 방울방울 맺힌다. 시래기국을 잘 끓여 주시던 할머니는 저승에.. 황송문 대표시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