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1
황송문
그리움은
해묵은 동동주,
속눈썹 가늘게 뜬 노을이다.
세월이 가면
괴는 술,
꽃답게 썩어 가는
눈물어림이다.
눈물을 틀어막는
쐐기의
아픔이다.
뜬구름 같은
가슴에
삭아 괴는 恨,
떠도는 동동주다.
그리움 2
고향이 그리운 날 밤엔
호롱에 불이라도 켜 보자.
말 못하는 호롱인들
그리움에 얼마나 속으로 울까.
빈 가슴에
석유를 가득 채우고
성냥불을 붙여 주자.
사무치게 피어오르는 鄕愁의 불꽃
입에 물고
안으로 괸 울음 밖으로 울리니
창호지에 새어드는 문풍지 바람
밤새우는 물레 소리 그리워 그리워
졸아드는 기름 소리에
달빛도 찾아와 쉬어 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