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대표시

연가

SM사계 2010. 12. 30. 09:44

 

 

 

연가戀歌

 

황송문

 

세상이 추워질수록

생각나는 당신,

가슴 속 열두 대문을 지나

안채 깊은 방 구둘 목에

불을 지펴 드리겠습니다.

 

불은

당신의 말씀, 입술의 기운으로

은근히 덥혀지는 따뜻한 나라

온돌방 아랫목

비단 금침 깊이깊이

密語 한 꾸리 감아 두겠습니다.

 

베개는 꽃씨로 채워서

밤마다 꿈자리는 꽃그늘에 만나고

달빛은 밤새도록

오동잎새에 걸어 두겠습니다.

 

'황송문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어의 죽음  (0) 2011.01.13
앙금  (0) 2011.01.04
향수  (0) 2010.12.28
그리움 1, 2  (0) 2010.12.23
시래기국  (0)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