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대표시

앙금

SM사계 2011. 1. 4. 09:13

 

 

 

 

앙금

 

황송문

 

떠날 때는 말이 없어도

가슴엔 물굽이 굽이굽이

쏴아 하니 빠져나가는

울둘목의 썰물 소리……

 

그렇게

보내고 나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앙금이 쌓여

비단 같은 무늬를 이루다가……

 

노을이 환장하게 타오를 때면

그 앙금이 그리움이 되어

밀물로 밀물로 밀려와서는

뚫린 상처를 재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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