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대표시

시어의 죽음

SM사계 2011. 1. 13. 09:31

 

 

 

 

詩語의 죽음

 

황송문

 

나는 나를 제사지낸다.

 

詩語가 죽던 날 밤부터

나는 나를 제사지낸다.

 

 

죽은

내 시를 제사지내는

내 말의 무덤 앞에서

나는 잔을 기울인다.

 

 

살아나지 못한 내 말의 무덤

아무도 살려낼 수 없는 말의 무덤 앞에

나의 죽음을 제사지낸다.

 

 

말이 소용없는

말의 죽음

구겨진 원고지가 바람에 굴러간다.

 

 

내가 나에게 술을 붓는다.

마셔도 마셔도

마시는 보람,

우는 보람이 없는

이 낙엽 같은 屍身에 술을 붓는다.

 

'황송문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1.01.20
5월 서정  (0) 2011.01.18
앙금  (0) 2011.01.04
연가  (0) 2010.12.30
향수  (0)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