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語의 죽음
황송문
나는 나를 제사지낸다.
詩語가 죽던 날 밤부터
나는 나를 제사지낸다.
죽은
내 시를 제사지내는
내 말의 무덤 앞에서
나는 잔을 기울인다.
살아나지 못한 내 말의 무덤
아무도 살려낼 수 없는 말의 무덤 앞에
나의 죽음을 제사지낸다.
말이 소용없는
말의 죽음
구겨진 원고지가 바람에 굴러간다.
내가 나에게 술을 붓는다.
마셔도 마셔도
마시는 보람,
우는 보람이 없는
이 낙엽 같은 屍身에 술을 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