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대표시
앙금
황송문
떠날 때는 말이 없어도
가슴엔 물굽이 굽이굽이
쏴아 하니 빠져나가는
울둘목의 썰물 소리……
그렇게
보내고 나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앙금이 쌓여
비단 같은 무늬를 이루다가……
노을이 환장하게 타오를 때면
그 앙금이 그리움이 되어
밀물로 밀물로 밀려와서는
뚫린 상처를 재우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