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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하루살이 황송문 우리 꼭 하루만 살아요. / 단둘이서 산에 올라 남부럼잖게 하루만 살아요. 일상에는 만날 수 없는 그대 / 젊은 하늘을 푸르게만 봐요. 천년을 하루같이 살아요. / 하루를 천년같이 살아요. 영원히 사는 마음으로 / 하루를 구비구비 펴며 살아요. 골짜기가 산에서 존재하듯 / 내 속에 살아있는 그대여 우리 하루를 천년같이 살아요. // 산허리에 하루살이 솥을 걸고 불때 솔때 불때 솔때 / 소꿉놀이하며 천넌을 살아요.

황송문 시창작 2024.01.29

시를 읊는 의자

시를 읊는 의자 황송문 톱으로 / 오동나무를 베어내었는데, / 그 밑동에서 싹이 나고 자랐다. 시인이 그 등걸에 앉았을 때 / 하늘엔 구름꽃이 피고 / 땅엔 나뭇잎이 피어났다. / 자연은 신의 말씀, 시인이 말하기 전에 / 의자가 한 말은 상징과 은유였다. / 하늘에는 구름이 꽃피고 / 땅에는 나뭇잎이 피어 나고 /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 / 종자가 구조를 형상화하고 았었 다. // 부산히 오르내리는 도관과 체관, / 뿌리와 줄기의 수력발전소에서 / 가지와 이파리 화력발전소에서 / 탄소동화작용으로 시를 읊고 있었다.

황송문 시창작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