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황송문
우리 꼭 하루만 살아요. / 단둘이서 산에 올라 남부럼잖게 하루만 살아요.
일상에는 만날 수 없는 그대 / 젊은 하늘을 푸르게만 봐요.
천년을 하루같이 살아요. / 하루를 천년같이 살아요.
영원히 사는 마음으로 / 하루를 구비구비 펴며 살아요.
골짜기가 산에서 존재하듯 / 내 속에 살아있는 그대여
우리 하루를 천년같이 살아요. // 산허리에 하루살이 솥을 걸고
불때 솔때 불때 솔때 / 소꿉놀이하며 천넌을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