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산에서는

SM사계 2024. 2. 12. 00:01

지리산 풍경

 

 

 

산에서는

 

                                황송문

 

산에서는 

세속의 잡담을 지껄이지 말아라.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웃음짓는 햇빛을 보아라. 

 

나뭇잎 풀잎은 손짓을 하고 

꽃들이 반기거늘 

먼지와 기름때를 왜 게워내느냐. 

침묵하는 산이 

입이 없는 줄 아느냐. 

 

바람처럼 묵언으로 말하고

흙처럼 지평으로 참으며  

청명한 하늘에 구름이 떠돌듯

 

말 없는 가운데 

산 높고  골 깊은 말

우리도 그 말 없는 말로

변화무쌍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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