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삼국지

SM사계 2024. 2. 26. 00:01

 

 

 

삼국지(三國志)

 

황송문

 

와리바시가 자장면을 삼킨다. / 자장면이 와리바시를 물들인다. / 와리바시와  자장면 싸움에 

사발이 금간다. // 자장면을 감아올리던 / 와리바시가 부러져나가고 / 금 간 사발에 개 풀어진 

자장면 / 되놈들 대가리에 황사가 인다. / 자장면은 식품이지만 / 와리바시는 소모품이지만 /

사발에는 품(品)을 붙일 수 없는 / 경천의 우러름이다. // 속까지 입을 벌리고 / 하늘 우러러 두
손 비는
백의 민족의 몸짓이다. / 흰옷의 눈물어림이다. // 하얀 순백의 사발에서는 / 복(福)자
희(喜)자 원추리 글씨가
햇살을 모셔들이지만 / 황하를 건너온  자장면에서는 홍위병의 깃발이
꿈틀거리고 / 고꾸라진
와리바시에서는 / 사무라이 칼날이 번쩍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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