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도마

SM사계 2023. 12. 25. 00:01

 

 

 

 

도마

                       황송문

 

세월의 흔적이 손금처럼 갈라져

상처를 모름지기 감추고 있다. 

 

날카로운 식칼을 피하지도 않은 채 

온몸으로 다스린 숙명의 가슴---

 

가슴은 좁아도

하해와 같이 넓은 배려

 

하늘을 보고 누울 때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언제나 받아들이는 칼날에서 

순애(殉愛)하는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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