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황송문
국회의사당 같은 / 갑각류 십각목의 절지동물이 / 둥근 등딱지로 납작
엎드려있다. / 대족(大足)은 이족(二足)이요 / 소족(小足)은 팔족(八足)
이요 안목(眼目)은 상천(上天)하고 / 거품은 버글버글 옆으로 실실 기는
행여 기득권 재산 명예 빼앗길까 / 딱지 안으로 겹눈을 움츠리고
요리조리 살피다가 / 표만 보이면 재빨리 나꿔채는 / 횡보(橫步)의 기재로다.
역사의 톱니바퀴에 낀 채 / 발목 잡는 한량들이 / 국회의사당처럼 엎어져 있다.
높은 세금 매기려면 / 나 잡아가 잡수라는 듯 / 등딱지만 내보이며 엎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