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척추
황송문
재활의학과 의사가
허리를 다친 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없다고 대답했다가
다친 적이 있다고 정정해야 했다.
45년 전 일본 유학 시절에
건축공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
허리를 다친 후로
병원 신세를 진 기억이 살아났다.
그 후
세상을 열심히 사는 동안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죽으면 썩을 몸,
살 때 최선을 다하자고
개똥철학 같은 신념을 내비쳤다.
언젠가 시나브로 허리가 아프더니
왼쪽 허벅지에서 다리까지
한평생 과적을 견디며 혹사하던
죽으면 썩을 몸, 개똥철학을 반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