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촐촐한 밤이면

SM사계 2022. 10. 11. 00:05

 

 

 

 

촐촐한 밤이면

                                        황송문

 

촐촐한 밤이면

신석정 선생님을 떠올린다. 

 

감 껍질이라도 지근거리면서 

흰 물새 나는 호수를 꿈꾸는 선생님께

감 껍질은 없어도

포장마차 막걸리로 모실 수 있다면 

반가워하시던 선생님, 

 

기분 좋게 얼근하시면 

송문아, 시론보다 더 중한 게 뭔지 아니?

 

그때는 대답을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 석정 선생님 '서정가'를 

노래로 듣다가 강물처럼 강물처럼 

정겹게 흘러가면서 남기는 인상은

훈김인지, 영원히 찍힌 인상도장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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