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단풍

SM사계 2022. 10. 31. 07:28

 

 

 

 

단풍

                                   황송문

 

얼근히 떠오르는 그리움

외상술 넘기는 목구멍이다.

 

골짜기가 화끈거리는

물과 불의 갈림길이다.

 

그것은 시간의 혓바닥

부끄럽게 낭비한 인생을

불사르는 목숨이다.

 

만나고 헤어질 때

순간과 영원의 손을 흔들며

연소하는 노을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애증(愛憎)의 빛깔

부끄러운 인생의

화끈거리는 저녁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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