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선운사 단풍

SM사계 2022. 11. 7. 00:03

 

 

 

 

선운사 단풍

 

                                 황송문

 

바람난 선녀들의 귓속말이다.

발그레한 입시울 눈웃음이다. 

 

열이 먹다 죽어도 모를

선악과의 사랑궁이다. 

 

환장하게 타오르는 정념의 불꽃 

합궁 속 상기된 사랑꽃이다.  

 

요염한 불꽃 요염한 불꽃 

꽃 속에서 꿀을 빠는 연인끼리

꽃물 짜 흩뿌리며 열꽃으로 내지르는 

설측음이다 파열음이다 절 정음이다. 

 

빛깔과 소리가 바꿔치기하는 

첫날밤 터지는 아픔의 희열이다. 

 

꽃핀 끝에 아기 배었다는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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