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단풍
황송문
바람난 선녀들의 귓속말이다.
발그레한 입시울 눈웃음이다.
열이 먹다 죽어도 모를
선악과의 사랑궁이다.
환장하게 타오르는 정념의 불꽃
합궁 속 상기된 사랑꽃이다.
요염한 불꽃 요염한 불꽃
꽃 속에서 꿀을 빠는 연인끼리
꽃물 짜 흩뿌리며 열꽃으로 내지르는
설측음이다 파열음이다 절 정음이다.
빛깔과 소리가 바꿔치기하는
첫날밤 터지는 아픔의 희열이다.
꽃핀 끝에 아기 배었다는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