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노을 2

SM사계 2022. 11. 21. 00:02

 

노을 2

                                 황송문

 

노을은 연서(戀書)다.

 

산불로 오시는 임에게 

송두리째 바쳐드리는 

수박 속 발그레한 귓속말이다. 

 

그 빛깔 

홀로 보기 아까워

은밀한 항아리에 은근히 재워둔 

꽃자주 빛깔의

잘 익은 포도주다. 

 

눈웃음 해실 해실 

한 모금의  희열로 사근 거리는 

순연(純然)한 귓속말

 

둘이 마시다 하나 잠들어도 모를

입술 속 연연(戀戀)한 불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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