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 평설
신석정
황 군은 학창 시절에도 퍽 과묵한 편이었다. 황 군은 그의 주소를 청춘의 오전에
두고 있는 믿음직한 시학도다. 만리 전정에 한눈파는 일 없이 시도에 정진하기를
바라되 바이마르에 침공해 온 나폴레옹에게 달려가 송시를 봉정한 괴테가 되기
전에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봉정하려던 악보를 찢어버린
베토벤적 시정신을 끝내 가슴에 지니고 나아가 우리 시단에 새로운 등불이 되어
주시를 바란다.
- 1972년 8월 비사벌 초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