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전집

마이애미 소라

SM사계 2021. 2. 1. 05:51

 

마이애미 소라

 

                                   황송문

 

하늘 가득히

마음을 비우고 있어요.

 

바다 가득히

마음을 넓히고 있어요.

 

모든 것 아낌없이 다 빼주고

빈 껍질로 돌아앉은 별을 담는

소라의 아픔……

 

하루, 이틀, 사흘……

빈 가슴에 바람이 들어

 

귓속 윙윙 울고 있어요.

 

●1987년 미국 여행 중 마이애미에서 쓴 시입니다. 하늘을 보거나 바다를 보거나 사막을 달리면 마

음이 넓어져서 용서하기가 쉬워지게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시인이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말이 천사만려(千思萬慮)해도 옳은 것 같습니다.

 

 

 

 

 

 

 

 

 

 

 

'황송문 시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소리  (0) 2021.02.17
노을  (0) 2021.02.08
산에서는  (0) 2021.01.29
연애는  (0) 2021.01.18
가야산에서  (0)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