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紫雲英
황송문
나는 그녀에게 꽃시계를 채워 주었고
그녀는 나에게 꽃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꿀벌들은 환상의 소리 잉잉거리며
우리들의 부끄러움을 축복해 주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만남은 이별,
보자기로 구름 잡는 꿈길이었다.
세월이 가고
늙음이 왔다.
어느 저승에서라도 만나고 싶어도
동그라미밖에 더 그릴 수가 없다.
이제는 자운영을 볼 수 없는 것처럼
그녀의 풍문조차 들을 수가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나의 추억 속에 살아 있는
그녀의 미소,
눈빛과 입술이다.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바쳤고
그녀는 나에게 詩를 잉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