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Ⅰ
황송문
불 속에서 한 천년 달구어 지다가
산적이 되어 한 천년 숨어 살다가
칼날 같은 소슬바람에 염주를 집어 들고
물속에서 한 천년 원 없이 구르다가
영겁의 돌이 되어 돌돌돌 구르다가
매촐한 목소리 가다듬고 일어나
神仙峰 花潭 先生 바둑알이 되어서
한 천년 운무 속에 잠겨 살다가
잡놈들 들끓는 俗界에 내려와
좋은 詩 한 편만 남기고 죽으리.
돌 Ⅰ
황송문
불 속에서 한 천년 달구어 지다가
산적이 되어 한 천년 숨어 살다가
칼날 같은 소슬바람에 염주를 집어 들고
물속에서 한 천년 원 없이 구르다가
영겁의 돌이 되어 돌돌돌 구르다가
매촐한 목소리 가다듬고 일어나
神仙峰 花潭 先生 바둑알이 되어서
한 천년 운무 속에 잠겨 살다가
잡놈들 들끓는 俗界에 내려와
좋은 詩 한 편만 남기고 죽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