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가望鄕歌 Ⅱ
황송문
어매여, 시골 울 엄매여!
어매 솜씨에 장맛이 달아
시래기국 잘도 끓여 주던 어매여!
어매 청춘 품앗이로 보낸 들녘
가르마 트인 논두렁길을
내 늘그막엔 밟아 볼라요!
冬至ㅅ날 팥죽을 먹다가
문득, 걸리던 어매여!
새알심이 걸려 넘기지를 못하고
그리버 그리버, 울 엄매 그리버서
빌딩 달 하염없이 바라보며
속을음 꺼익 꺼익 울었지러!
앵두나무 우물가로 시집오던 울 엄매!
새벽마다 맑은 물 길어와서는
정화수 축수 축수 치성을 드리더니
동백기름에 윤기 자르르한 머리카락은
뜬구름 세월에 파뿌리 되었지러!
아들이 유학을 간다고
송편을 쪄 가지고 달려오던 어매여!
九萬里長天에 월매나 시장허꼬?
비행기 속에서 먹어라, 잉!
점드락 갈라먼 월매나 시장허꼬
아이구 내 새끼, 내 새끼야!
돌아서며 눈물을 감추시던 울 엄매!
어매 뜨거운 心情이 살아
母性의 피되어 가슴 절절 흐르네!
어매여, 시골 울 엄매여!
어매 잠든 고향 땅을
내 늘그막엔 밟아 볼라요!
지나는 기러기도 부르던 어매처럼
나도 워리워리 목청껏 불러들여
人情이 넘치게 살아 볼라요!
紫雲英 환장할 노을 진 들녘을
미친 듯이 미친 듯이 밟아 볼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