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섣달

SM사계 2023. 1. 30. 06:30

 

 

 

섣달

                         황송문

 

소복(素服)의 달 아래

다듬이질 소리 한창이다. 

 

고부(姑婦)의 방망이 ㄸ뚝 똑딱

학울음도 한밤에 천리를 난다. 

 

참기름 불은 죽창(竹窓) 가에 졸고

오동꽃그늘엔 봉황이 난다. 

 

다듬잇돌 명주 올에 선을 그리며

설움울 두들기는 오롯한 그림자

 

떼 지어  날아가는 철새 울음

은대야 하늘에 산월(産月)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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