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겨울 고사목

SM사계 2023. 1. 9. 17:22

 

 

 

 

겨울 고사목

 

                                   황송문

 

눈이 쌓이면

은빛으로 말한다. 

 

살아있다고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지순(至純)한 소리로

온 산 골짜기마다 

목쉰 소리로 쩌렁쩌렁 울린다. 

 

비목(碑木)처럼

눈 덮인 나무의 비문(碑文)처럼 

산짐승처럼 포효하는 몸짓

순간을 죽어서 영원을 사는

찬란한 슬픔의 은군자(隱君子)라고.  

 

*은군자(隱君子) - 부귀와 공명을 구하지 않고 숨어서 사는 사람. 

 

 

 

 

다음 이미지 발췌

 

 

* 며칠간 컴 고장으로 방문을 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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