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사목
황송문
눈이 쌓이면
은빛으로 말한다.
살아있다고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지순(至純)한 소리로
온 산 골짜기마다
목쉰 소리로 쩌렁쩌렁 울린다.
비목(碑木)처럼
눈 덮인 나무의 비문(碑文)처럼
산짐승처럼 포효하는 몸짓
순간을 죽어서 영원을 사는
찬란한 슬픔의 은군자(隱君子)라고.
*은군자(隱君子) - 부귀와 공명을 구하지 않고 숨어서 사는 사람.
* 며칠간 컴 고장으로 방문을 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