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촐한 밤이면
황송문
촐촐한 밤이면
신석정 선생님을 떠올린다.
감 껍질이라도 지근거리면서
흰 물새 나는 호수를 꿈꾸는 선생님께
감 껍질은 없어도
포장마차 막걸리로 모실 수 있다면
반가워하시던 선생님,
기분 좋게 얼근하시면
송문아, 시론보다 더 중한 게 뭔지 아니?
그때는 대답을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 석정 선생님 '서정가'를
노래로 듣다가 강물처럼 강물처럼
정겹게 흘러가면서 남기는 인상은
훈김인지, 영원히 찍힌 인상도장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