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바다 운동회

SM사계 2023. 8. 7. 08:12

 

 

바다 운동회 

 

                                                                 황송문

 

잔잔할 때는 / 푸른 유니폼, 파란 유니폼을 입은 / 여고생

들의 체조시간 / 부드러운 파도타기 매스게임이 한창이다.

풍랑이 일 때는 / 백마 떼의 경마장 / 우렁찬 함성과 함께 /

소금 먼지를 일으키면서 / 물비늘 찬란히 무섭게 질주한다. 

도마뱀 떼 지그재그 / 끝없는 되플이로 살아나는 바다는 /

죽었다 깨어나는 성애의 시원(始原) / 방파제를 물어뜯으며

/ 대자연의 도서들을 집이삼킨다. // 바다는 광의(廣義)의 

도서관 / 산적한 채석강의 책무더기들 / 죽고 살고 읽겠다고 

/ 온몸 부딪쳐 통독(通讀)하는가 / 신(神)의 창조를 몸짓하는

/ 청소년들의 운동회가 한창이다. 

 

 

 

다음 이미지 발췌

'황송문 시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향가 2  (25) 2023.08.21
가을 연주  (11) 2023.08.14
시를 쓰는 일은  (26) 2023.07.31
열병熱病  (35) 2023.07.24
선풍禪風 3  (44) 202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