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거쳐왔더니
황송문
사막을 거쳐왔더니 / 쓰레기 같은 잡념이 타버렸어요.
사막을 거쳐왔더니 / 갈증 심한 욕심이 타버렸어요.
사막을 거쳐왔더니 / 번뇌의 박테리아 / 번식하던 미움이 타버렸어요.
사막을 거쳐왔더니 / 타버린 생각의 잿더미에서 / 살아나는 그리움---
사막을 거쳐왔더니 / 그리움이 모래처럼 / 산이 되었어요.
*시작 노트 - 용서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종교를 가지는 것도, 신을 숭상하는 것도,
멀고 험하고 넓은 곳을 여행하는 것도, 마음을 넓히기 위함이다. 드넓은 사막도 여행하면
마음이 넓어져서 용서하게 된다. 용서하게 되면 우선 자기 마음부터 편해지게 된다.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 하나님, 부처님, 해님, 달님, 별님, 물 공기 나무 수풀 풀잎 성황당 이웃
사람들 할 것 없이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감사하게 될 때 시가 나온다. 그러나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때는 시가 나오지 않는다. 미움이란 시와는 거리가 멀 기 때문이다. 이 시는 이종록 작곡 송기창
노래로 음반이 되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