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詩)눈잎 황송문

SM사계 2021. 1. 8. 00:10

 

 

눈잎

                   황송문

 

눈잎이 나를 흔드네.

이러지를 말고

정말 이러지를 말고

시골로 내려가라고

나를 흔들어대네.

 

이러지 말고

정말 이러지를 말고

청국장 끓는 고향으로

내려가려네.

 

장독대와 초가지붕과

배추밭 고랑 위로

수만리 꿈을 물어온

눈잎이 나를 흔들어 깨우네.

 

 

●시「눈잎」은 KBS TV의 ‘상쾌한 아침의 시’에 방영된 바 있는

작품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평범 속의 비범함이 촌스럽게 스며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 2017년에 발간한 시집<시를 읊는 의자>에 실린 시를 올렸습니다.

 

 

 

눈내린 풍경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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