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대표시

꽃잎

SM사계 2010. 10. 12. 09:44

 

                                          

                   꽃잎

 

 

내가 바라볼 때 너는 피어났고

내가 외면할 때 너는 시들었다.

 

나의 눈길에 너는 불이 붙었고

나의 손길에 너는 악기처럼 소리를 내어

꿀벌들을 불러 모았다.

 

네가 잉잉거리는 벌떼들을 불러들일 때

별은 빛나고,

내가 너의 꿀물에 젖을 때

달은 부끄러워했다.

 

네가 피어날 때 나는 살고

네가 시들 때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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