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가을 연주 1

SM사계 2023. 9. 11. 00:01

 

 

 

가을 연주 1

                           황송문

 

달빛이 풀잎을 연주한다. 

달빛이 활을 쥐고 

바이올린을 켜는

풀 푸른 소리.

 

은하 이슬이 흐른다.

강물은 비늘을 털고 

악보의 눈들이 반짝인다. 

 

풀꽃에 

자지러지는 바람

천연의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풀잎은 풀잎끼리 

별빛은 별빛끼리 

볼을 비벼대는 

애무의 밤

지칠줄 모르는 연주

나도 하나의 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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