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지 말라고 기죽지 말라고 황송문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아침을 지을 때마다 무쇠솟 가운데 쌀 한 줌 얹으셨다. 보리밥 속에 달걀 노른자처럼 그 중심 밥만 오롯이 떠서 도시락을 싸주셨다. 가족은 꽁보리밥이지만나의 도시락은 보리밥 위에 쌀밥이 놓여도금한 지붕처럼 빛났다. 초등학교 장작난롯가에서 보란 듯이 펴놓고 먹게 된점심 도시락이 아른아른 뜨거운 눈시울에 어머니가 보인다. - 89호(2024 봄)에서- 황송문 시창작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