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대표시
연가/황송문
SM사계
2010. 7. 29. 07:27
연가 - 황송문
세상이 추워질수록
생각나는 당신.
가슴 속 열두 대문을 지나
안채 깊은 방구들목에
불을 지펴드리겠습니다.
불은
당신의 말씀, 입술의 기운으로
은근히 덮혀지는 따뜻한 나라
온돌방 아랫목
비단 금침 깊이깊이
밀어 한 꾸리 감아두겠습니다.
베개는 꽃씨로 채워서
밤마다 꿈자리는 꽃그늘에 만나고
달빛은 밤새도록
오동잎에 걸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