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창작

아름다운 것

SM사계 2023. 4. 17. 00:01

 

 

 

  아름다운 것  

 

                                                                              황송문

 

보내놓고 돌아와 / 틀어박는 쐐기는 아름답다. // 쐐기의 미학으로 / 눈물을
감추면서 /
피어나는 웃음꽃은 아름답다. // 기다림에 주름 잡힌 얼굴로 /
쏟아져 내리는 / 햇살의 만남은
아름답다.

태양의 미소와 / 바람의 애무 / 눈짓하는 나무는 아름답고 / 지저귀는 새는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 눈짓하는 나무와 / 지저귀는 새 / 떠난 이의
뒤에서
헛웃음치는 아픔이다.

 

보내놓고 돌아와 / 짜깁는 신경의 잔을 기울이며 / 하루를 천년 같이 기다리는
노을이다.
노을 담긴 그리움이 / 한으로 괴이어 / 떠낸 시의 잔에 넘치는 술의

입술이다.// 아름다운 것은 / 산불로 타오르던 나무 /  뚫린 가슴에  / 울며 울며

쐐기를 지르는 / 망각의 술 기다림의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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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 아름다움의 조건은 균형과 조화다. 그러나 시가 되기 위해서는
논리를 초월해야 한다. 
실용 어나 관념어를 배제하고 평범에서 비범을 찾아
창조적 상상을 통한 구체적 형상화로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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